• 최초 작성일: 2009-02-04
  • 최종 수정일: 2009-02-04
  • 조회수: 5,504 회
  • 작성자: 무지개타고
  • 강의 제목: 배구에서 상위팀과 하위팀의 결정적인 차이는?

엑셀러 권현욱

들어가기 전에

'통계'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?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보다 그렇지 않은 기억이 많습니다만, 최근 들어 통계를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.

이번 시간에 함께 할 주제는 '무지개타고'님의 재미있는 통계이야기입니다. '무지개타고'님은 '통계로 세상보기'라는 블로그(https://onrainbow.tistory.com/)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. 특유의 위트와 재미가 있는 통계 강의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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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 - 2009 V리그 7라운드 중에서 이제 2라운드를 마쳤다. 대충 초반전이 끝난 모양새다. 배구협회 자료를 정리해 봤다(주의: 이후 자료는 인용 및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음).

V리그 여자 1라운드 결과 중에서 팀별 공격점유율이 높은 상위 2명의 평균 공격점유율 및 평균 공격성공률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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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재 승률상으로는 1위가 두 팀이다. 내가 보기엔 2강3약 구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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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격이 득점분포에 상당수를 차지하는 만큼 공격성공률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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팀별 공격성공률은 아래와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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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체 공격성공률 위로 삐죽 빠져나온 두 팀이 현재 승률 공동 1위인데, 한 팀은 팀 전체 공격성공률이 약 42%, 다른 한 팀은 약 38%이다. 전체적인 팀 공격력이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승률이 같다? 뭔가 어색하다.

그러나 두 팀의 '공격점유율 상위'의 공격성공률은 거의 비슷하다. 여기서 공격점유율 상위란 경기별 공격점유율 상위 1, 2위 선수의 공격성공률 평균이다. 그랬을 때, 한 팀은 팀 전체 공격성공률과 공격점유율 상위 선수의 공격성공률 간에 차이가 다른 팀에 비해 적게 나타나고 있다. 그럼에도 승률은 같다. 이유가 뭘까? 경기별 공격점유율 상위 선수의 공격성공률만 따로 보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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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기별 공격점유율 상위 선수의 합계 공격점유율은 상당히 안정되게 나타나고 있다. 한 팀은 합계 공격점유율의 평균이 약 54%이고, 다른 팀은 약 55%이다. 이에 반해 현재 승률 최하위 팀은 양상이 다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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합계 공격점유율의 안정감이 떨어진다. 그리고 평균 공격성공률이 전체 공격성공률(37.7%)보다 높은 경기는 세 번 밖에 없다.

여기서 배구의 묘미를 조금 알아야 하는데, 배구의 공격 루트는 크게 전위와 후위로 나누고, 전위는 좌측, 중앙, 우측으로 나뉜다. 즉 공격 루트가 크게 네 군데 라는 것. 그리고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두 명만 돼도 여러 공격 루트를 조합할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상대편 수비는 분산 된다. 그러나 뛰어난 선수가 한 명 뿐이라면 다양한 조합을 구사할 수 없다. 배구는 원맨쇼 경기가 아니라는 거다. 대부분의 단체 경기에 통용되는 사항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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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하위 승률을 기록 중인 팀에도 뛰어난 선수는 분명 있다. 그런데 그 뛰어난 선수가 한 명 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.

동률인 팀 얘기하다 많이 빠졌는데, 선수별 공격성공률을 모두 보면 좋겠으나 잠깐잠깐 나오는 선수도 많고 해서 공격점유율 상위 1, 2위 선수만 보자. 승률 상위 팀 주공격수의 경기별 공격점유율 및 공격성공률은 이렇게 나타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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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격점유율의 안정 여부는 세터가 그 공격수의 공격력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와 직결된다. 주공격수의 공격력을 믿지 못한다면 다른 공격수에게로 토스할 수 밖에 없다. 그러나 주공격수를 아무리 믿어도 주공격수에게로만 계속 토스하면 상대편 수비에게 공격 루트가 노출되는 것이므로 다른 공격수가 받쳐줘야 한다. 여럿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. 승률은 같지만 어느 팀이 더 조화로워 보이는가? 참고로 한 팀은 전체 공격성공률을 상회하는 선수가 적어도 둘이나 더 있다.

이렇게 경기가 흥미진진해지다 보니 팀마다 부상 선수가 나오고 있다.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고 즐겁게 경기해 주면 좋겠다.